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유엔 원탁회의에 참석,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0여개국 정상들과 '21세기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토의를 벌였다.
원탁회의는 유엔 총회의 '분임 토의장'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날 김 대통령이 참석한 2차 원탁회의에는 빈곤퇴치, 전쟁의 공포로부터의 자유, 환경보존, 유엔개혁 등 광범위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정보화 시대의 빈부격차를 강조하면서 한국의 지식정보화 진행 상황과 정보화에 따른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각국 정상들에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정보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며, 사회 모든 계층이 정보화 시대에 참여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한국은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키고 있고 200만 가정주부, 군인, 감옥의 재소자들에게도 컴퓨터 교육을 제공해 바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빈곤의 대물림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국제적 차원에서도 개도국들이 세계화의 과정에서 더욱 뒤처지지 않도록 선진국들과 유엔,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들이 개도국들의 정보화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유엔이 지식정보화의 빈부격차 해소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유엔 결의안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미얀마 문제가 아웅산 수지 여사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유엔의 결의 내용이 아직 실천되지 않고 있다"면서 "유엔은 결의안이 실천에 옮겨질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지 여사의 자택 연금과 정치활동 규제 문제는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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