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문자메시지 400개 보낼 수 있니' '난 교실에서 보낸다 그것도 수업시간에'이동전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학교 수업을 방해하는 신종 애물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수업중인 중·고교 교실을 들여다보면 시선은 칠판에 두면서도 책상 아래에서 두 손을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휴대폰을 쉴새 없이 눌러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다른 교실이나 학교 학생들과 잡담을 나누는 것이다.ㄱ고 한 학생은 "휴대폰의 벨소리나 효과음이 수업분위기를 망친다는 얘기는 옛말"이라며 "휴식시간 삼삼오오 모여 다른 학교 여학생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를 막으려 아예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게 하고 수업을 하는 교사들도 생겼다. 그러나 교사가 한눈을 파는 사이 한 손으로 잽싸게 메시지를 보내고 눈을 내리깔면 막을 길이 없다.
이러다 보니 속도자랑까지 흔해졌다는 게 학생들의 얘기. "나는 1분에 30글자 친다 너는 몇 글자 치냐"는 대화는 이제 컴퓨터 자판 입력 속도가 아니라 휴대폰 메시지 보내는 속도를 말하는 것이다.
대구시 교육청은 7일 중·고 생활지도 담당자 회의에서 "학교 출입 때 절대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 역시 수업중 벨소리나 통화 등을 막으려는 게 아니라 문자메시지 유행을 막기 위한 것. 하지만 이같은 방침이 과연 학생들 사이에 번지는 열풍을 얼마나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