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라는 고령의 몸에도 민족음악 발전과 후진 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명가수'
북한 노동신문(8월7일자)이 민요명창이자 공훈배우인 왕수복(83·여)씨를 소개한 한 대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왕씨는 1917년 4월 평양교외의 한 빈곤한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일곱살의 어린 나이로 어머니를 도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지만 그의 '끼'는 이때부터 발휘되고 있었다.
당시 그는 부잣집 애들을 마을교회당에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날때마다 교회당 창문밑에 앉아 안에서 울려나오는 풍금소리에 노래를 부르곤 했다.
11세때 평양가무양성소에 들어가는 기회를 얻은 그는 열여섯살때 가수로 데뷔했는데 '칠석날' 등 민족적 향기가 넘쳐나는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18세때는 잡지 '삼천리'가 주최한 전국인기가수 선발을 위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뒤 애써 준비한 독창회를 '부르는 노래 중에 일본노래가 없다'는 이유로 일제가 공연을 못하게 하자 돌연 가요계를 떠난다.
해방후인 1955년 조선국립교향악단 성악가수로 다시 무대로 복귀한 그는 지금까지 '뻐꾹새' '포곡성' '조선팔경가' '노들강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으며, 80세인 지난 1997년에는 평양만수대에술극장에서 민요독창회를 갖기도 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한다. 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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