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산서민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층간 소득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호조와는 달리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4년전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하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상위 20%의 소득 규모를 나타내는 소득비율은 5.2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4보다 높아졌다. 이는 상위 20% 가구의 소득규모가 하위 20%의 5.24배에서 5.28배로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또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올 2분기에 0.317로 작년 동기의 0.311보다 높아져 소득불균형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2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233만1천2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9% 증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93만9천400원으로 96년 2분기(194만8천원)는 물론 97년 2분기(203만1천100원)에도 못미쳤다.
소비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11.0%가 늘어난 154만2천100원으로 증가세가 약간 둔화됐다. 소비지출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3.4%, 3분기 17.9%, 4분기 14.3%, 올 1분기 12.7% 등으로 소득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세금, 연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땐 흑자액은 49만600원으로 작년 2분기의 43만9천500원보다 11.6% 증가했다.그러나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만큼 소비지출도 늘어남에 따라 가처분소득에 대한 흑자액의 비율인 흑자율은 24.1%로 지난해 동기보다 0.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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