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공장지을 따 없어 알짜업체 타지 뺏긴다

당장 10만평이나 모자라

대구에 공장 지을 땅이 없다. 업체들은 몰려드는데 공장 부지가 없어 할 수 없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형편이다.

당장 급한 수요만 10만평. 현재 국내 정상급 기술을 가진 굵직굵직한 10여개 업체가 대구시에 공장 용지 제공을 의뢰해 놓고 있다.

의뢰 업체들은 대부분 경기 회복 국면을 보이는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정밀기계 분야. 이들 업종을 유치할 경우 지역의 총생산(GRDP) 증대는 물론 고용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지만 공장 용지가 없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다.

성서공단 첨단산업단지 3만평도 당초 업체들이 요청한 부지에는 훨씬 못미치는 규모.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구미의 ㅌ엔지니어링은 대구시에 3천평 규모의 부지를 요청했다가 땅이 없어 결국 공장 이전을 포기했다. 경산 자인공단에 있는 세계 5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스위스 유낵시스사)의 자회사인 모 자동차부품업체도 대구시에 공장 용지 제공 요청을 했으나 대구시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98년 성서공단에 조성한 2만2천여평의 협업화 단지는 당초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올들어 완전 분양된 상태. 자동차부품, 섬유기계,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제조장비 등 4개 단지에 경쟁업체들이 많아 선정에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

대구시는 공장용지가 부족하자 소규모 공단을 만들어 급한 수요에 대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 달성군 다사면 세천지역에 조성하려든 지방공단도 급등한 땅값 때문에 최근 공단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성서공단 인근 비상활주로도 공단으로 조성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공장용지가 부족한 것은 위천국가산업단지가 표류하면서 대구시의 공단 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 정부가 국가공단이 필요한 대구에는 정치적 이유로 지정을 안해주고 필요없는 곳은 지정하는 바람에 현재 조성중인 국가공단 분양률은 2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구지공단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 대구시는 쌍용과 포드자동차측의 인수인계 계약이 끝나는 9월14일 이후 쌍용측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여 빠른 최대한 빠른 시일내 84만여평의 지방공단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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