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을 붙이고 나물을 무치는 것 대신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제수용 음식을 직접 사가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핵가족화에 따라 4~5명이 명절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에 나선 탓.
동아백화점은 고사리, 도라지, 콩나물, 배추나물 등과 부추전, 감자전, 완자전, 고구마전 등 차례용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명태전, 가자미전 등 생선류도 이런 형태로 판매한다. 동아백화점 자체 조사에 따르면 5인 가족 기준으로 조리 음식 구입이 직접 요리 때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 음식을 살 때는 나물 5인분 8천750원, 부추전 3천원, 감자.완자.고구마전 1만2천원, 생선전 종합 1만1천원 등으로 나타나 3만4천750원이 들었다. 하지만 재료 구입 뒤 직접 조리할 경우 돼지고기, 소고기, 동태포, 가자미, 채소 등 18가지의 재료가 필요해 모두 4만1천100여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가루, 식용유, 연류비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설명.
홈플러스도 자체 조사 결과 지난 해에 비해 3만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차례용 음식을 조리된 상태에서 구입하는 고객이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조리 음식 구입 고객이 늘어나자 포장 단위를 대폭 줄이는 '실속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선보였다. 적, 전, 탕, 포 등의 가짓수를 줄이고 배는 장십랑, 사과는 아오리 등으로 상을 차리면 비용이 준다는 것. 광고 등을 통해 할인점, 백화점의 한정판매 및 특가판매품목을 미리 구입하는 것도 절약의 한 수단으로 제시됐다.동아백화점 최일용 대리는 "최근 세태를 반영하듯 조리 음식을 직접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차례 음식을 통해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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