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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패션몰 마다 대형극장 개설 경쟁

'패션몰에는 대형 극장들이 들어서야 한다?'

대구에 들어서는 패션몰들이 대형 영화관을 비롯한 복합 다기능 빌딩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패션몰이 속속 영화관을 넣는 것은 집객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작스럽게 대구 시내에 20개가 넘는 영화관이 생겨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멀티플렉스라는 이름으로 5개의 영화관을 넣는 첫 주자는 옛 한일극장에 들어서는 엑슨밀라노. 11월 말에 개점 예정인 엑슨밀라노는 7개층을 패션몰로 꾸미면서 상층에 대형 영화관을 넣는다. 기존 한일극장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대형화를 통한 고객 모으기에 나서겠다는 게 매장 운영 전략.

지난 달 분양에 들어간 북구 옛 대한방직 부지의 스팩트럼시티에도 대형 극장이 들어선다. 지하1층, 지상1층에 할인점 E마트가 들어서는 스팩트럼시티는 패션몰 650여개 매장 이외에 10개의 극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대형 빌딩에 10개의 영화관이 동시에 들어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특화빌딩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분양회사의 설명.

분양을 준비 중인 서문시장 베네시움 옆 인터베네시움은 지상 20층 건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5개를 입점시켜 집객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인터베네시움은 2천여개 쇼핑몰 점포 이외에 영화관, 문화시설, 할인점, 스넥코너 등을 넣어 복합 다기능 빌딩으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베네시움은 지하철 신남역 역세권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고객 집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패션몰 한 관계자는 "패션몰이 복합다기능 빌딩으로 가는 것은 구매와 놀이를 동시에 즐기는 원스톱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기존 극장 상당수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20개 이상의 극장이 늘어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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