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던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3일간의 공식 일정을 끝내고 한국시간 9일 새벽 폐막됐다.
이에 앞서 147개국의 정상들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밀레니엄 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회의에서는 국가원수 및 대표 외에도 각료급 등 189개국 대표가 나서서 각 5분씩의 기조 연설을 마쳤다.
총회 기조연설과는 별도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원탁회의도 성과 중 하나로 꼽혔다. 정상들은 4개 그룹 중 하나에 속해 3시간 여에 걸쳐 지구촌 현안을 놓고 비공개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빈곤퇴치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고, 기아와 질병,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를 지원할 필요성에 대한 정상들간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관세율 인하 등의 구체적인 조치가 선언문에 포함된 것도 가시적 성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언문에서는 구구절절 옳은 다짐을 했지만 얼마나 지켜지고 이행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라는 것. 이들은 특히 정상들이 개막식 날의 오전회의에서만 자리를 지킨 뒤 나머지 회의에서는 자기 할만만 하고 급히 빠져나가 회의가 썰렁해졌던 점을 환기했다.
그러나 참석 수뇌들은 전체 회의 못잖게 개별 국가끼리의 양자회담에 주력, 세계적 관심사가 거의 다 논의됐다. 이들은 숨돌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세워놓고 연쇄적인 양자 정상회담을 벌였으며, 공식·비공식 양자회담이 700건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상 최대의 정상회동이란 점 때문에 취재진도 5천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유엔 웹사이트에는 하루 270만∼350만건에 달하는 접속이 이뤄졌다.
또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려는 단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회담장 주변으로 몰려들어 각종 시위를 벌인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한국의 전공의들도 시위에 가담했다. 하지만 우려됐던 대규모 시위나 테러 등은 삼엄한 경비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한편에선 정상들의 기념 사진에 엉뚱한 사람 2명이 끼여 들어 갔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등 설왕설래 되는 일도 벌어졌다.
8장으로 된 밀레니엄 선언문은 빈곤 퇴치, 지구 환경보전, 유엔 평화유지 능력 개선 등 지구촌 문제의 해결방향과 원칙을 담고 있다. 유엔이 평화와 협력, 개발의 보편적 이상을 실현할 기구임을 재확인하며 공동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결의도 다짐했다.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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