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서울방문에 동행한 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 박재경(朴在慶) 대장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군부대 시찰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군부의 실세이다.
지난 98년부터 99년 9월까지 북한 고위인사의 김 총비서 공식행사 수행 횟수를 집계 분석한 '새로 쓴 현대북한의 이해'(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에 따르면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조직 담당) 의 80회에 이어 박 부총국장(선전 담당) 이 73회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총국장은 지난 3월 김 총비서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당·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 총비서를 수행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김 총비서의 원산 '갈마휴양소' 시찰시에도 동행했다.
1933년 함경북도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박 부총국장은 김일성정치대학을 졸업하고 총정치국 선전부에 배치받아 현재까지 군 선전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오고 있다.
그는 이 부서에서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등 정상적인 단계를 밟아 승진했으며 80년께 총정치국 선전부장으로 등용되면서 소장계급을 달았다.
지난 89년께 강원도 소재 5군단 정치위원으로 전보됐던 그는 93년말 중장계급을 달면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듬해 6월에는 군내 선전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 부총국장으로 전격 등용됐다.
이어 94년 6월 중장에서 상장으로 한계급 승진했으며 97년 2월 대장계급을 달았다. 현재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부총국장으로 임명된 후 인민군협주단, 인민군공훈합창단 등을 내세워 김총비서를 찬양하는 예술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특히 박 부총국장은 김 총비서를 찬양하는 예술작품창작과 관련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격은 조용한 편이며 술은 적당히 마시나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총국장의 서울 방문 목적에 대한 김용순 비서의 설명이 이채롭다. 김 비서는 11일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박 부총국장이 자신의 서울방문에 동행한 이유에 대해 김 총비서가 지난 6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들과 8월 언론사 방북단에게 약속했던 "송이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과는 다른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주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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