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서울 방문 (11-14일) 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새로운 남북관계를 평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등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김 비서는 방문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6.15공동선언 이후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평가하고 식량차관 공여, 군사당국자회담 등 현안에 대해 북한의 입장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이 2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해결했던 것 처럼 김 비서도 김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남측의 진의를 파악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비서는 경의선 철도 연결 착공식에 참석해 경의선 복원 사업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남북을 잇는 화해와 협력의 사업임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공식이 18일로 정해짐에 따라 이 일정은 일단 무산된 셈이다.
김 비서 일행은 서울 방문중 김 대통령은 물론 박 통일장관,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정책 책임자들을 두루 만나 남북 군사 직통전화를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 등 각종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비서는 또 남측의 사회분위기 등을 살펴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 등에 대해서도 탐색, 우리측에 그의 답방 시기등과 관련,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김 비서의 서울 방문은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앞선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김 비서일행의 서울 이외 제주 방문과 김 국방위원장이 약속한 남측 인사에 대한 송이 선물 전달은 남북간의 신뢰구축및 긴장해소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연휴중 김 비서의 서울 방문은 현재 화해와 협력, 교류 측면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상황에 비춰볼때 국내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당사국들에게까지 지대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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