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서울방문 의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이번 서울 방문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남북간 '이견'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김 비서의 '자격'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로서 장관급 보다 높다는 점에서 그의 방문 목적은 장관급회담 의제 차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김 비서 일행의 방문은 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경제사절단' 방문과는 별개라는 점에서 김 비서의 서울 방문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산업시설 시찰이나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 등과의 면담 보다는 14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이다.
김 특사는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남북경제협력 문제나 장관급회담 의제등에 대한 북측의 견해를 밝히는 데 그치기보다는 남북문제 해법 전반에 대한 총괄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특사는 또한 이런 논의의 연장선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지난 6월 평양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이후 두 차례 장관급회담과 한차례 적십자회담을 진행,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63명의 비전향장기수 북한귀환 등으로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장기수 송환 직전 열린 2차 장관급회담을 전후로 남북문제 해법에 관한 양측의 견해차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남측은 회담에 앞서 군사문제와 경제문제를 강조했고 실제 회담에서도 이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북측의 소극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남북간 경제협력이나 한반도 긴장완화에 남북의 견해가 다를 수 없지만 이들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양측이 큰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김대중 대통령은 2차 장관급회담 직전 CNN이나 독일 '디 벨트'(Die Welt) 등 외신과의 잇단 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공공위원회' 가동 의지를 밝혔고 이는 2차장관급회담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 김 대통령은 또 방송의 날 특별회견에서 "군사긴장 문제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김용순 특사'의 서울 방문은 한반도 문제 해법에 관한 남북간 이견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앞으로 진행될 남북경협이나 군사적 긴장완화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고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서도 남북이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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