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 고2 대입정보 갈증

특기.적성 강조, 수시모집 확대 등 내년부터 대입제도가 전면적으로 바뀌게 되지만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고 고교와 교육당국의 준비도 미흡해 상위권대 진학률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2002학년도 대입제도는 지난 98년 처음 발표된 이후 대강의 골격만 제시됐을 뿐 각 대학의 구체적인 전형방법은 지금껏 발표되지 않아 고교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5일 시.도 중등장학관 회의에서 "다단계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해 전형계획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대학들의 2002학년도 신입생 선발계획 발표가 늦어질수록 정보가 부족한 지방 학생들은 벌써부터 발빠르게 자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수도권에 비해 한층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올들어 대학이나 입시학원들의 설명회가 수시로 열려 학생, 학부모들의 새 대입제도에 대한 이해와 준비도가 훨씬 높으며 일부 고교는 2학기 들어 2학년생들에게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2학기 말부터 해당 대학과 학과에서 요구하는 영역의 수업과 공부 비중을 높이는 한편 대학들의 수시모집에 대처할 수 있는 책읽기, 토론 등을 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수시모집의 주요 요건이 되는 각종 경시대회도 수도권 학생들은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경시대회 시행에 관한 정보가 빠르고 풍부한데다 참가도 쉬운 반면 지방 학생들은 학교를 통해 정보를 듣고 참가 하기 때문에 기회가 극히 제한돼 있다.

박유현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각 고교와 교육청이 갖고 있는 자료가 원론적인 수준이어서 교사들조차 이렇다할 준비를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입시에서 지방 학생들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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