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영문학 강의를 하는 친구가 있다. 지난 여름방학때 부전공으로 영어를 선택한 중고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는데 그 영어실력이 중학교 기초과정 수준밖에 안되는 교사들이 수두룩했다며 혀를 찼다.
올해부터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중고등학교 7차교육과정이 도입됐는데 상업, 기술, 제2외국어 등은 학생들이 수업을 기피할 경우 교사들이 남아 실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리 부전공이라는 이름으로 영어나 수학 등을 배우게 하고 교사자격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10년, 20년 다른 과목을 가르쳤던 교사가 단기연수 315시간짜리 2, 3개월 받은걸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건 자명한 이치다. 한마디로 무자격교사를 배출하는 셈이다.
지금 사범대학생들은 전공을 하고서도 임용시험을 보기위해 2, 3년간 시험공부해서 자격을 얻는데 현직교사라는 이유로 사실상 무자격자에게 몇 달 연수후 자격을 주는건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런 교사에게 배울 학생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 단기연수 부전공 교사 자격증제도는 당장 폐지되든지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수영(대구시 서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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