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올림픽 동시입장 의미

'전 세계는 두 손을 맞잡은 코리아에 찬사를'

남북한 선수단이 15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2000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한 깃발, 한 유니폼으로 함께 입장해 60억 지구촌 가족들에게 하나됨을 선언한다.

5회연속 종합메달 10위이내 진입을 꿈꾸는 한국과 북한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제안에 전격 합의, 올림픽 사상 최초로 동시 입장 '드라마'를 연출한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의 경우 동서독이 함께 입장을 했으나 단일팀으로 출전했기때문에 이번 남북 동시입장에 비해 크게 의미가 없었다.

분단국이 각각 선수단을 내보내며 함께 입장하는 것은 1894년 근대올림픽 출범이후 처음이다.

사마란치는 지난 10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IOC 제111차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남북이 '코리아'로 동시입장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IOC도 통일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사용을 승인했다고 덧붙여 각국 대표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도 국가별 입장순서 등 프로그램 일부를 수정했다.

남북한은 또 이상철-윤성범 단장 등 수뇌부 연석회의를 통해 남녀 기수를 박정철 북한 유도감독과 정은순(삼성생명)으로 확정, 한반도기를 맞잡도록 했으며 입장식에 참가할 선수도 90명씩 모두 180명으로 결정했다.

IOC가 제작, 공급한 선수단복은 짙은 푸른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이며 와이셔츠는 흰색, 타이는 남녀 모두 오렌지색이다.

'코리아' 선수들은 재킷 왼쪽 가슴에 명함보다 약간 큰 한반도마크를 부착한다.박정철-정은순이 맞잡은 한반도기 뒤로는 김운용 IOC집행위원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손을 맞잡고 뒤를 따라 행진, 6·15남북공동선언이후 급속히 진전된 한반도 평화무드를 전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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