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개막식 남북 동시입장

남북한이 2000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동시 입장하게 됐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0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11차 IOC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동시 입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남북한올림픽위원회가 양측 국기없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입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IOC는 이를 승인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남북은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사상 최초로 공동입장이 가능해졌으며 6·15 공동선언이후 스포츠교류의 물꼬를 트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시입장에 대해 남북한 스포츠 수뇌들은 종전 사마란치 의안을 대폭 수정, 올림픽기를 배제한 채 양측 국기없이 흰색 바탕의 하늘색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은 또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에 등록된 엔트리에 관계없이 동시입장인원을 전체 180명으로 제한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위해 각각 제작한 유니폼을 입지않고 '코리아'가 선명한 짙은 푸른색 점퍼에 밝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입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필요할 경우 민요 '아리랑'를 행진곡으로 사용한다.

'한반도기'와 '아리랑'은 지난 91년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했던 91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지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포르투갈)이후 9년만에 다시 국제무대에서 햇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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