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리아선수단' 97번째 입장

###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시입장을 타결, 국호가 '코리아'로 정해짐에 따라 남북한 선수단은 전체 200개 회원국중 97번째로 함께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설 예정.짙은 푸른색 재킷에 베이지색으로 같은 단복을 입게 될 선수단의 규모는 최근 양측 단장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각각 90명씩 180명이며 한때 검토됐던 입장 배경음악 '아리랑'은 사용하지 않기로 13일 확정.

동시입장하게 될 남북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 기수 박정철·정은순에서 선수단 맨끝까지의 길이가 25m를 다소 웃돌 것으로 추측.

'아리랑'사용않기로

###남북선수단은 15일 저녁 7시(한국시간 오후 5시) 개막식이 열릴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로 이동하기 전, 선수촌 1번구역에서 같은 버스로 이동하게 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나누게 될 듯.

선수들은 개막 약 2시간전부터 입장식 준비를 위해 선수촌 출발에서 개막식장 도착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역대 어느 대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양측 선수단 본부는 예상.

전 세계 60억 지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장할 '코리아'팀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의 개막식 프로그램상 저녁 8시40분-9시(한국시간 오후 6시40분-7시)쯤 본부석을 통과하게 될 전망.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에 등록된 선수단중 가장 덩치가 큰 나라는 개최국 호주로 모두 1천31명.

미국은 1천28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러시아(763명), 독일(710명), 이탈리아(639명)가 나란히 3~5위순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4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일본보다 6명이 적은 452명이고 한국은 436명으로 전체 규모로 볼 때 12위이같은 숫자는 경기에 투입될 선수·임원 뿐 만 아니라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 보조임원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다.

한편 단 1명을 파견한 '초미니 선수단'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브루나이.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일 앞두고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국제공항에 유독가스가 누출돼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8시)께 공항 출국장에서 청소용 암모니아 가스가 에어컨을 통해 누출돼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 등 50여명이 호흡곤란과 시력 저하 증세를 겪었다.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는 "30여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사고가 난 곳이 출국장이어서 각국 선수단 등 올림픽 참가자들의 피해는 없었다.

시드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다행히 이번 사고에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며 대한항공 등 현지 항공사들도 "사고 발생 시간에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없어 한국인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공항 시설 관리 직원이 실수로 에어컨 청소용 암모니아 가스가 중앙통제식 에어컨으로 유입돼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공항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 의료요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출국장은 2시간동안 폐쇄돼 출국 수속이 중단됐다.

공항시설담당 그레그 러셀씨는 "사고가 난 에어컨은 가동이 중단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후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드니 공항이 88년이나 돼 시설이 크게 노후돼 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시드니공항에는 12일 하루에만 3천여명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입국했으며 13일에도 2천여명이 들어왔다.

北 양궁팀코치 교통사고

###북한 양궁팀의 김종남코치가 교통사고로 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는 12일 북한 양궁선수단을 태우고 연습장으로 향하던 셔틀버스가 운전사의 기어조작 실수로 앞차와 추돌사고를 일으켜 김종남코치가 정강이 부위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김코치는 부상이 경미, 예정대로 북한 대표 최옥실의 연습을 지켜봤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북한 선수단에 앞서 출발해 이상이 없었다.

###북한 체조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2개를 기대한다고 장담.

북한의 박영숙 코치(49)는 13일 체조경기가 열릴 올림픽파크내 슈퍼돔에서 실전훈련을 마친뒤 "남자 안마의 배길수와 여자 평균대의 목은주가 금메달 후보"라면서 "한번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 있는 표정.

그러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티인 배길수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 국제무대에 출전한 경력이 없는데다 목은주는 아시아선수권 평균대에서 우승한뒤 별다른 성적이 없어 금메달 후보로는 무리라는게 주변의 분석.

"남북 같이 메달 따자"

###북한 선수단은 "남한과 같이 시상대에 섰으면 좋겠다"면서 스스럼없는 반응을 보여 남북사이에 불고 있는 화해 무드를 반영.

북한체조 코칭스태프는 이날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한과 함께 출전하는 종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개막식에서도 공동 입장하고 시상식대에도 나란히 올라야 기쁘지 않겠느냐"고 한마디.

이들은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면서도 "금메달 많이 따시라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올림픽 무대에 첫 출전한 북한 여자체조 선은희(18·평양시체육단)는 깜찍한 외모와 함께 국내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당당하게 답변, 눈길을 끌기도.

147㎝, 40㎏인 선은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큰 대회에 나오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대답.

9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도마 1위, 2단평행봉 2위에 올랐던 선은희는 선수촌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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