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는 추석연휴 동안 냉각기를 가졌으나 대치정국이 풀릴 기미는 보이 지 않고 있다. 여야는 오히려 소속의원들의 귀향활동을 통해 확인한 추석민심을 각각 '민생우 선'과 '민심이반' 등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면서 책임전가에 나서고 있다.
여권이 여론압박을 통해 야당측의 국회등원 촉구에 나선 반면 야당측은 여권의 태도변화 없이는 국회에 등원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국회파행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는 14일 오전 각각 최고위원회의와 총재단회의를 열어 국회대책과 장외집회 계획을 확정하는 등 전열재정비에 나섰다.
0...정기국회의 장기공전 등 정국파행에 대한 민주당 내의 기류도 미묘해지고 있다. 야당의 국회등원을 촉구하는 등 대야 강경자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정국파행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지도부 총사퇴 서명에 나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다각적인 정국해법이 논의됐다. 서영훈 대표 를 비롯한 당3역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한빛은행 대출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 등을 포함한 국회대책이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여전히 무조건 국회정상화다. 정균환 총무는 "야당이 기본 적으로 시드니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국회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0...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총재가 주재한 가운데 총재단회의를 열어 내주 대구와 부산에서 열기로 한 장외집회의 세부계획을 확정하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또 영남권 집회 강행은 물론 대전집회도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영남권 집회는 내주의 경의선 철도 기공식과 남북적십자회담 등 남북관계 이벤트를 겨냥한 측면이 짙다. 한나라당은 또 영남권 집회를 통해 총선비용 실사개입 의혹과 한 빛은행사건 등 쟁점현안을 재점화,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총재는 13일 기자들에게 "날치기와 선거부정, 한빛은행사건은 국기를 뒤흔들고 나라의 중심을 잃게 한 사안인 만큼 적당히 타협할 수 없다"며 강경투쟁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이 '민생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일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장외집회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15일부터 올림픽기간 동안은 국회를 열어도 대여투쟁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 때문이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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