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건국 이래 최악의 부패사건,고위층 수십명 사형선고 추측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뒤 청커제 전인대 전 부위원장을 부패혐의로 사형 판결을 내린 중국당국이 중국 공산당 집권 이래 최대 규모의 부패사건으로 불리는샤먼(廈門) 밀수사건에 대해 13일 푸젠(福建)성의 5개 도시에서 비공개 재판을시작했다.

중국 인민검찰원은 샤먼 밀수사건과 관련, 장쩌민 주석의 측근인 자청린(賈慶林)정치국원 겸 베이징(北京)시 서기와 부인 린요우팡(林幼芳)을 비롯, 8백여명에 대해조사를 벌였으며 1천 여명을 수배하는 등 전례없는 대규모 수사를 진행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푸첸성 고위관료 뿐만아니라 중앙정부 고위 관료들 까지 대거 연루돼 수십명의 고위층이 사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샤먼 사건에 대한 사법적단죄는 개혁.개방 이래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중국이 새로운 도약의 길로 들어서는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의해 '420안'(案)으로 명명된 이 사건은 홍콩에 본사를 둔 무역업체인 위앤화(遠華) 그룹이 고위층의 조직적인 비호 아래 십 수년간 석유,자동차, 담배, 고무 등을 밀수하면서 수 백명의 관리들에게 수 백만달러의 뇌물을 뿌린 사건으로 밀수규모만 800억위앤(한화 약12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먼 밀수사건의 주범인 홍콩 기업인 라이창싱(賴昌星)은 위앤화 그룹을 통해 200명에서 600명의 정부 관리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해 왔으며 상납 대상에는 중국 최고위 지도자와 가족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언론들은 보도해 왔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지난 1월 "부패는 중국 사회를 좀먹는 암"이라고 선언한이래 청커제(成克杰) 전인대 전 부위원장에 대한 사형 판결이 내려지는 등 대대적인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했으나 심복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먼 밀수사건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경찰은 비공개 재판이 진행중인 샤먼시 인민법원에 철체 차단막을 설치, 법원 건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뿐만 아니라검찰과 재판부를 제외한 모든 법원 관리들의 출입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 어떤 혐의로 재판정에 섰는 지 재판의 전모는 완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샤먼은 중국의 5대 경제특구 가운데 하나로 연평균 20%를 넘는 비약적 발전을거듭해 왔으나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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