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용마루 초모랑마(에베레스트. 8,848m)에 자일을 걸기 위해 달구벌 젊은이들의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새천년 새대구 초모랑마 원정대'(단장 이상시. 대장 장병호)는 13일 오전 드디어 정상에 이르는 길목개척에 성공했다.
17명의 대원중 장대장과 박무길 팀닥터 등 일부 대원을 제외한 12명의 전대원과 세르파 4명을 포함한 원정대는 이날 아침 일찍 정상공격의 첫 단계인 7천m 노스콜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1차로 짐과 장비수송 및 데포(저장) 거점을 무사히 마련한 것이다.
또 3명의 대원은 13일 노스콜에서 1박한뒤 14일 7천500m까지 진출해 캠프1(C1)을 설치한뒤 전진캠프(ABC)로 되돌아와 다른 대원들과 합류, 추후 캠프설치를 위한 작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같은 노스콜에서의 거점마련으로 전진캠프의 각종 물자와 장비에 대한 수송작업은 앞으로 몇일간 더 걸릴 예정이며 고소적응을 위해 일부 대원들은 노스콜 숙영과 ABC를 오가는 훈련을 거듭하며 정상공격의 역량을 쌓게 된다.
이에앞서 원정대는 추석날인 12일 오전 전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추석 차례를 지냈으며 11일 정찰에 이어 이날도 노스콜까지 루트개척에 들어가 모두 800m의 고정로프와 루트안내 표시깃발을 세우고 7,000m 노스콜까지 루트를 개척했었다.
원정대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구름한점 없는 유례없는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2,3일간 청명한 날씨를 보일 것이란 기상전망대의 일기예보에 따라 향후 몇일간 정상공격을 위해 루트개척에 상당한 진척을 거둘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장병호대장은 "앞으로의 상황진척에 따라 정상을 향한 원정대의 단계적 루트개척과 캠프설치는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지만 날씨등 모든 여건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3일 베이스캠프(5,200m)를 설치하고 크레바스를 만나며 우여곡적을 겪었던 원정대는 지난9일 오후부터 추석날인 12일까지 전대원 모두가 한사람의 낙오도 없이 ABC(6,300m)에 합류했었다. 베이스캠프에서 ABC까지는 끝없는 너덜지대와 빙하계곡 그리고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의 위험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바위길로 이어져 있는 모레인 지대로 보통 1박2일 또는 2박3일 정도 걸린다.
특히 원정대는 12일 오전10시30분 전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차례음식을 갖추고 합동추석 차례의식을 지냈으며 저마다 사연을 고향의 부모친지와 가족들에게 전했다.
원정대원중 장대장과 하찬수.차진철대원등 일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원정에 나섰다가 추석명절을 맞은 것은 처음으로 특히 히말라야 최고봉 언저리 6,300m에서의 추석맞이는 남다른 각오를 던져 주기도 했다.
대원들은 12일 추석을 전후로 미리 준비해간 위성전화를 통해 가족들과 부모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또한 원정대는 지난 97년 초모랑마 원정때 불의의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대구산악인 고 최병수씨에 대한 합동추모제도 함께 갖고 명복을 빌었다.
중국 티베트 초모랑마 ABC에서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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