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용순비서 서울 온 진짜이유?

◇박재경 대장은 왜 6시간만에 먼저 평양으로 돌아갔나=북측 일행 8명에 포함됐던 박재경 군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김포공항 도착 이후 약6시간 뒤 김철 부관과 함께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박 대장의 1차 귀환은 북한 군부에서 채취한 칠보산 첫물 송이를 국방위원회의 이름으로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다는 북측 논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송이를 박재경 부대에서 채취했고 그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채취한 지휘관이 (남측에) 정중하게 전달하도록 지시해 그가 서울을 다녀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군 정복 차림으로 서울 땅을 밟은 박 대장과 김철 부관의 짧은 체류일정은 국방장관급회담에 대한 북측의 기피증으로 추측된다.

◇김 비서 일행 10명에서 왜 8명으로 줄었나=청와대는 당초 김용순 비서 일행이 1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에는 8명이 도착했고, 마지막까지 일정을 마친 북측 인사는 6명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이 때문에 특사 자격에도 불구하고 김 비서의 서울행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비서가 북측의 실세임에는 분명하고 임동옥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의 남북관계 실무 핵심자가 같이 왔지만 북측의 군부 사안을 다루기 힘들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줄어든 2명은 아마도 북한 군부 인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아쉬움으로 뒤따르고 있다.

◇김 비서의 '카드'는 뭔가=김용순 비서가 단순히 추석 선물로 송이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고 말하는 정부 당국자가 한 사람도 없을 정도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비롯해 남북관계 현안이 폭 넓게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남측의 일부 분석가들은 김 비서의 서울행이 남측의 식량차관 지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2차장관급회담 합의에 대한 원칙적인 언급이나 다짐 정도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런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이같은 관측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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