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 전부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인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민심도 정부 여당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고 한나라당의 민생외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듣기 어려웠다. 간혹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있었다.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며 의·약 분업사태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등 현 정권의 실정을 집중 성토하면서 한나라당의 대여 투쟁 강화 주문이 있었다". 한나라당 지역 의원 대부분은 추석 민심을 이같이 전했다.
이해봉 대구시지부장은 "현 정국과 관련해선 한빛은행 사건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는데 '권력 실세들이 개입하는 꼴이 과거와 같다' '현 정권은 진상을 호도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등이었다"고 말했다.
윤영탁 의원도 "지역민들은 한빛은행 사건을 제2의 옷 로비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IMF사태 이후 지점장 재량으로 거액의 돈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인 점을 보더라도 정부 측 발표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고 가세했다.
김만제 의원은 남북 협상과 관련, "일방적인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다 쌀 지원만 해도 우리도 죽을 지경인데 북한으로 보낼 여유가 어디 있는가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백승홍 의원은 의료계 폐업사태에 대해 "정부가 의사와 약사간의 싸움을 방관하고 있는 등 무책임하기만 하다는 비난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이상배 경북도지부장은 "중국 등 외국산 농산물의 수입 급증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데 따른 근심이 컸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권오을 의원은 "정치는 짜증스럽다는 듯 언급하기를 꺼렸고 대부분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였다"며 "또한 의약분업 문제를 비롯 현 정권 들어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우방 때문에 지역 경제가 큰 일 났다는 탄식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애써 달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며 "결국 여,야를 막론 정치권에 대한 원망으로 비쳐졌다"고 전했다.
대여 투쟁 전략과 관련된 주문도 잇따랐다.
백 의원은 "한나라당이 힘이 빠져있다며 장외투쟁 등을 통해 더욱 강경하게 나섬으로써 여당으로부터 대국민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쪽이었다"고 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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