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6급 담당제 겉돈다

대구시내 구.군청의 6급 공무원이 관리업무 대신 직접 일선업무를 맡는 담당제가 시행 2년만에 표류하고 있다.

담당제 시행 이후 결재권이 없다는 이유로 업무에 소홀한 6급들이 많아 하위 직원들이 반발, 공직기강이 흔들리는 등 담당제가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

행정자치부는 지난 98년 1단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군청 계장을 결재 라인에서 제외하고 일선 업무를 맡기는 담당제를 도입했다.그러나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줄어 일손이 달리는데도 일부 6급 공무원들은 일선업무를 맡지 않는 등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하위직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북구청 한 공무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원수가 줄어 업무가 두배로 늘었으나 6급은 한가하다"며 "대부분 담당들이 시간 떼울 방법만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7급 한 공무원은 "6급 담당들에게 업무를 나눠주었으나 대부분 담당들이 업무를 맡지않고 있으며 결재권이 없는 탓에 감사에서 지적받거나 책임질 일도 없어 업무관리까지 소홀하다"며 담당제의 폐단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이 결재권자가 아닌 담당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며 무시하는 등 추진력과 현장경험을 갖춘 6급 공무원들의 능력이 사장되면서 담당제 시행 이후 공직사회 기강이 오히려 흐트러지고 있다는 것.

구.군청 공무원들은 철저한 업무 분장을 시행하고 이행여부에 대한 감독과 담당을 결재권자에 포함시켜 책임감을 높이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대구시 전체 6급 공무원 수는 1천253명으로 이중 구.군청 6급 담당들은 741명이다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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