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감성 적셔줄 3편의 외화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 그러나 마음은 낙엽처럼 바짝바짝 말라가고….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가을영화들이 몰려온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스토리 오브 어스''뉴욕의 가을'.

'러브 오브 시베리아'(감독 니키타 미할코프)는 '닥터 지바고'와 '잉글리시 페이션트', '타이타닉'을 모아놓은 듯 하다면 이해가 쉬울까?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관심을 끈 작품. 살갗을 에는 황량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줄리아 오몬드와 올레그 멘시코프가 보드카처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세상을 아는' 여자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은 벌목기계에 투자하도록 부추기기 위해 황제의 오른팔인 레들레프 장군을 유혹한다. 그러나 우연히 기차 안에서 갓 스물의 애송이 사관생도 안드레이(올레그 멘시코프)를 만나 풋풋한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질투에 눈이 먼 안드레이는 레들레프 장군을 공격하고… .

서사 로맨스답게 러시아의 이국적인 풍광과 5천명이 넘는 엑스트라, 크레믈린 궁에서 촬영된 사관생도들의 졸업식 등 스펙터클한 화면을 자랑한다.

'스토리 오브 어스(story of us)'(감독 로브 라이너)는 중년 부부의 사랑 갈등을 로맨틱하게 그린 영화. 미셸 파이퍼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 소설가 벤과 크로스워드 퍼즐 문제 출제자로 일하는 케이티. 두 사람은 불같이 뜨거운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이 해를 거듭할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천성적으로 흐트러진 것을 못 참는 완벽주의자 케이티와 천성적으로 덜렁대는 낭만주의자 벤.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고 느낀 둘은 아이들이 여름 캠프에 간 사이에 일단 별거를 해보기로 결정하는데…. 로브 라이너 감독의 여성 취향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기파 배우 미셸 파이퍼와 브루스 윌리스를 통해 잘 표현된 작품.

제목에서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뉴욕의 가을'은 '귀여운 여인'의 리처드 기어가 펼치는 중년 바람둥이의 진실된 사랑찾기 이야기. 위노나 라이더가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감독은 조안 첸.

뉴욕의 옛 거리와 공원에서 촬영된 배경이 곧 스크린에 낙엽이 떨어질 듯 진한 가을분위기를 자아낸다.-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