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역사 개막식 대서사시에 담는다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5시) 시드니 올림픽파크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릴 개막식은 남북한과 호주 등 전 세계 200개국에서 1만6천600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개막식에서는 호주의 대자연과 역사를 4시간 동안 성대하게 그리며, 식전행사는 약 12만명의 관중들이 스타디움을 꽉 메운 오후 6시부터 1시간동안 치뤄진다. 개막식에서는 초대형 멀티비전에서 'Imagine'을 부르는 존 레넌과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의 모습이 비친 뒤 합창단이 유엔과 올림픽기를 흔들며 인류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이어서 시드니 하늘에 어둠이 깔리면 남녀 100명의 기마대가 입장하고, 대형 올림픽기가 대지를 덮듯 공중에서 활짝 펼쳐진다.이번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의 꽃은 예술공연이 될 것 같다.

호주대륙의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그리면서 인류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개막예술공연은 '심해의 꿈-개벽-불꽃-자연-개척-도착-영원' 등 7가지 테마순으로 펼쳐진다. 이들의 공연이 끝나면 대규모 마칭밴드의 연주 속에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부터 영문 알파벳 순으로 각국 선수단이 들어와 9시30분까지 입장을 완료했다.시드니 올림픽 입장의 하이라이트는 사상 최초 동시입장을 성사시킨 남북한. 남북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친 '코리아'는 행진곡풍으로 편곡된 아리랑 반주 속에 케냐에 이어 97번째로 입장, 전 세계에 한 민족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한다.김운용 IOC집행위원,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푸른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아래에 하나로 뭉친 코리아 선수단을 선도한다. 이어 올림픽기가 올림픽 찬가 속에 게양된 뒤 선수와 심판 대표가 페어플레이와 공정한 판정을 다짐하는 선서를 한다.

개막식의 대미를 이끌 가수 티나 아레나의 노래 '불꽃'에 분위기는 절정에 오르게 되고, 노래가 끝나는 10시께 오른쪽 스탠드 하단 입구에서 성화 주자가 나타나 베일에 가렸던 마지막 점화자에게 성화를 넘겨주게 된다.

#시드니 올림픽 17일을 밝혀줄 성화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기간 끊임없이 타오를 성화가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 하우스를 밝혔다.시드니 도착 10일째를 맞은 성화는 14일 오후 달링하버와 하이드파크, 왕립식물원을 거쳐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5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도착. 오페라하우스까지 성화를 봉송한 주자는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팝스타로 최근 한국에서 공연도 가졌던 올리비아 뉴튼 존.

뉴튼 존은 오페라하우스의 계단 밑까지 전진, 호주 최고의 테니스 스타 패트릭 라프터에게 성화를 넘겼다.이 순간 세계 3대 미항 시드니의 명물 하버 브리지에 장식된 초대형 올림픽 장식에 불이 들어왔고 이 순간을 기다린 4만여명의 시민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한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와 안드레아 보첼리(이탈리아) 등유명성악가들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화도착 동시에 연주회를 열었고 시내 곳곳에서는 팝가수들의 무료 공연이 펼쳐졌다.

시드니 성화는 타운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15일 오전 최종 목적지인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로 출발한다.

역대 올림픽중 봉송거리가 가장 먼 2만7천㎞를 달려온 성화는 지난 5월 그리스에서 점화돼 남태평양 13개국을 거칠 동안 1만1천명의 봉송주자의 손을 빌려 호주 559개 도시를 지나왔다.

#시드니 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 릭 버치=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인 릭 버치는 "이 이상의 올림픽 개막식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 버치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구촌은 이번 개막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올림픽의 환희와 감동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현대 과학 기술을 총동원, 주경기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설명. 버치는 84년 로스엔젤레스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대회 개막식에도 참여했으며 7년전부터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준비를 지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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