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TV 프로그램, 인터넷 방송에 영화까지'구미 신평중이 미디어와 인터넷 분야에서 전국 학교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생들의 생활은 이제 미디어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등교길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열린다.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 고전음악 감상법까지 소개된다.
오전 8시20분에는 TV방송 시작.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편성표에 정해진 프로그램이 고정 방송된다. 주간 학교 뉴스, 이 사람의 책 한권, 토론광장, 선생님 알고 싶어요, 데이트라인, 퀴즈게임 1315 등 다채롭다. 모든 프로그램의 취재, 촬영, 제작, 편집 등은 완전히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교사들의 참여도 있다. 수행평가와 TV방송을 접목시킨 것. 교사들이 제작한 자료를 TV로 방송, 이에 대한 과제물이나 수행자료 등을 받아 실제 평가로 연결하고 우수작은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점심시간은 DJ가 신청가요와 사연을 소개하는 오후의 희망음악이 방송된다. 일주일 내내 랩, 힙합 등 10대들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매주 금요일은 교사의 희망음악 시간으로 바꿨다. DJ는 음악교사인 고민나씨가 맡아 트로트와 흘러간 가요로 응수한다. 하교길도 당연히 음악과 함께다.
이처럼 제대로 된 편성표를 갖추고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학교는 전국 중·고 가운데 신평중이 유일하다. 독자적인 인터넷 방송도 운영하는 학교도 드문 경우다.
신평중 방송반이 생긴 것은 불과 3년전. 그러나 학생들의 열정과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취미 수준을 넘어선 최홍일 교사의 노력, 이장복 교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고등학교 수준까지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동안의 노력들은 이제 대외적인 결실로 나타나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데이콤 멀티미디어 인터넷이 주최한 제1회 전국 인터넷 방송제에 단편영화 '누구나'를 출품, 지난 3일 중학교 최고상을 수상했다. 전국 500여팀의 중·고·대학생들이 출품한 작품 가운데 중학교로는 유일하게 입상대열에 오를 만큼 수준을 인정받았다.
유니텔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국(unitelcast·com)에서도 신평중 방송반을 인정해 별도의 채널을 주고 제작 프로그램을 방영해줄 것을 요청, 8일 개국과 함께 방송에 들어갔다.
최홍일 교사는 "방송 매체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일이 휴식, 오락은 물론 수업까지 연결되면서 학교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자연스레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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