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체 모처럼 함박웃음

예년보다 추석이 빨라 매출부진을 우려했던 유통업체들이 추석 특수기간 중저가 상품 매출신장으로 활짝 웃었다.

동아백화점은 백화점, 할인점 7개 점포를 통해 추석 전 10일간 매출이 99년에 비해 22% 신장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권 매출은 전년대비 28.5% 늘어난 196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아백화점은 청과 선물류가 줄어든 대신 굴비, 멸치, 김 등의 수산물 세트와 갈비를 비롯한 정육세트의 매출 신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했다.대백은 지난해 추석 이전 10일간 매출이 283억5천만원이었으나 올해는 9월 5일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 360억2천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백은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50만~100만원의 고가 상품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영광굴비(100만원), 장뇌산삼(100만원), 자연산 석청(50만원), 헤네시 리차드(305만원) 등이 대표적 고가 상품.

한국까르푸 동촌점은 전국 18개 매장 중 최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촌점은 전년 대비 25% 정도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추석 직전 일매출이 8억원 이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마트 성서점은 9·10일 이틀동안 일일 12억원어치 이상을 팔아 전국 20여개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갈비, 굴비 등 고가품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어나 신장세를 이어갔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작년에 비해 5% 정도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일일 최고 판매액을 갱신하는 등 추석 특수를 톡톡히 맛봤다. 추석 직전인 10일 하루동안 홈플러스는 16억3천500만원어치를 팔아 97년 개장 이후 일일 매출 최고액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1만~2만원대에 있는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반면 굴비, 청과 등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동아백화점 정이영 차장은 "백화점, 할인점 등 지역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서울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상당한 신장세를 보였다"며 "점포에 따라 매출 주도 품목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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