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유가편승 물가 무더기 오름세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요금, 상하수도료, 도시가스, 항공료, 화물운임료 등이 일제히 오를 것으로 보여 가계, 기업에 대한 물가 압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현재 7단계로 구분돼 단계마다 전력 단가를 적용하고 있는 가정용 전기 요금 누진 단계를 4~5단계로 축소하면서 단계마다 50~100% 단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자부는 이 문제를 15일 총리 주재 경제부처 장관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이 확정될 경우 현재 원가 이하(34원)의 단가 적용을 받고 있는 월 사용량 50kw 미만 가정의 전기 요금이 kw당 71원으로 오르고 300kw 이상 가정은 50% 이상의 가격 부담이 추가로 생긴다. 산업용 전력도 원가 이하의 단가 적용을 받아왔으나 이번 요금 조정으로 원가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도시가스를 비롯한 전국 도시가스 공급업체들은 이달 들어 가정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을 1.3% 인상한데 이어 10월 중에도 큰 폭 인상을 예정하고 있어 서민 가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급등세는 항공료 인상으로도 곧바로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6일부터 미주노선 화물운임 공시가격을 10%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올들어 매출액 대비 연료비 비중이 작년 상반기 19%에서 30%로 늘어나 장거리 노선의 원가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하주협의회에 따르면 유럽, 지중해항로 운임도 올라 당초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천100~1천200달러이던 운임이 35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지중해 항로 운임이 오르면 전세계로 연결되는 컨테이너 운임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비자들의 경기판단지수를 나타내는 소비자 태도조사를 통해 올 3/4분기 물가예상지수가 72.4로 지난 2/4분기 66.8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경기판단지수는 52.6으로 2/4분기 54.1보다 떨어졌고 최고치인 지난 1/4분기 61.9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14일 외환시장에서 원겢玭?환율은 지난 9일보다 1.90원 오른 1천110.50원에 시작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천115.10원에 마감됐다. 이같은 환율 상승은 추석 연휴 중 엔화 약세와 유가 폭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은 금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7.85%, 8.94% 등으로 지난 9일에 비해 각 0.09%, 0.03%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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