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빛은 수사 납득안돼

◈대출동기 등 의문 제기 보강수사 방향 논의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결과를 놓고 검찰내부에서도 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터져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은 14일 오후 소회의실에서 김각영(金珏泳) 검사장 주재로 부장검사 이상 간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서 수사가 미진했던 부분과 향후 보강수사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간부들은 "신창섭 전 관악지점장이 불법대출을 한 경위는 비교적 소상히 밝혀졌지만 신씨가 불법대출을 하게된 동기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특히 본점 감사팀이 과다대출 징후를 포착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감사팀장의 진술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등의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일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수사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일선 검사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소집됐으며, 수사팀을 이끌었던 곽무근(郭茂根) 조사부장이 20여일간의 수사과정과 수사결과 요지를 설명한 뒤 참석자들이 의문점을 질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곽 부장과 수사팀은 "아무런 제한없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에 전력을 다했다"고 답했으나 외압의혹과 불법대출 동기를 속시원히 설명해줄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국민여론이 수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수사팀 보강으로 대출금 사용처와 신씨의 대출동기 등을 밝히는데 주력한다는 향후 수사방향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모두 불식시킬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간부들의 견해를 청취해보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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