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왜 국회 밖에서 맴돌고 있을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이 국회를 외면한다는 비난이 없지 않지만 여당이 수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무작정 국회에 들어가면 뭐하느냐"고 말했다.
국회의장단 선거에서부터 국회법 개정안 변칙처리에까지 '과반수 의결'의 수적 원칙을 내세우는 여권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방법이 없다는 게 현재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게다가 의료사태 등 민생현안 처리문제로 여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난과 불만여론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서도 정국 흐름이 남북관계에 쏠려 야당의 입지가 좁다는 점도 한나라당의 행보를 제약한다.
총선을 거치면서 이 총재의 당 장악력이 훨씬 커진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래도 잘못 저래도 잘못'이라는 식으로 비판하는 여론의 향배도 한나라당의 원내 복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장외집회 등 강경 대응은 '정치력 부족'으로 꼬집으면서도 대화와 협상 위주의 자세에는 오히려 강한 야당의 모습을 요구하는 식으로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만은 정말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선 패배 경험이 있는 이 총재가 차기 대선을 지나치게 의식, 당내 강경파들의 주장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여당의 비난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권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