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현지시간) 제5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긍정적 의지를 밝혔다.
이형철(李亨哲)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오후회의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행한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전환적 국면은 세계적 의의를 갖는 긍정적인 사태발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언급, "조미, 조일 사이의 적대관계만 해소되면 동북아에 건전한 국제관계가 수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대미관계에 대해 미측이 프랑크푸르트공항 사건에 대한 "자기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담보한데 대해 유의하고 있으며 적대관계를 영구화할 아무런 이유도 갖고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측이 이런 입장을 실천행동으로 구체화한다면 언제든지 긍정적으로 호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측이 우주 로켓을 개발하는 나라가 많지만 유독 우리만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조미사이의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신뢰가 조성되면 쌍방의 우려사항을 풀 방도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사는 한반도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에 그늘을 던지는 또다른 요소로 일본을 꼽으면서 "일본이 군국화의 길로 나서면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북남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통일 문제와 관련, 양측 통일방안의 "공통성을 살려 하나의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간다면 통일은 반드시 성취될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민족의 자주적 통일은 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로 이어지고아시아와 세계평화 안전에 거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당초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직접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뉴욕방문 일정을 취소, 이 대사가 대신하게 됐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뉴욕에 도착해 오는 19일 오전 기조연설을 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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