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5당시 꼬마정보원 찾습니다

"북한군의 병력 이동 등 각종 정보를 미군들에게 전달,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도움을 줬던 소년을 찾을 길이 없겠습니까"

칠곡군 왜관 캠프캐롤 미군부대 박종구 민사처장에게는 15일 한국전쟁때 미 제1 기병사단 에프 기병 중대원으로 참전했던 클레어(80.미오하이오주 거주)씨로부터 고령군 성산면 덕성리 고령교(구 덕성교) 인근 덕성마을에 살았던 소년(당시 10세 정도)을 찾을 길이 없겠느냐는 내용의 편지가 전달됐다.

클레어씨는 편지를 통해 1950년 8월1일 낙동강 북쪽 정찰 임무 수행중 고령 덕성 마을 한 초가집에서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고 혼수 상태에 빠진 소년을 발견, 치료한 뒤 스프를 먹여 의식을 되찾게 했다는 것.

당시 덕성 마을 주민들은 모두 피난가 마을엔 소년 밖에 없었는데 건강을 회복한 소년은 마을에 살면서 정찰중인 북한군의 동태를 미군에게 수시로 전해줘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클레어씨는 밝혔다.

클레어씨는 20여일후 소년과 함께 낙동강을 건넜고, 소년을 앰뷸런스에 태워 대구로 보낸후 연락이 끊겼다며 소년이 전쟁에서 살아 남았다면 현재 60세쯤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등을 취재했던 AP통신 찰스 헨리 기자의 도움으로 캠프캐롤 부대에 편지를 전달한 클레어씨는 50년전 용감했던 소년을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했다. 문의(054)970-8684. 칠곡.李昌熙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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