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평균 230㎜ 이상 비가 내린 경북도내에는 가옥이 침수,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수천㏊가 침수됐으며 수확기 벼가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또 사과와 배 등 과일이 지역에 따라 최고 80%이상 낙과피해를 입고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낙석으로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16일 오전 7시 구미시 고아읍 예강리와 괴평·황산리, 비산동 등 낙동강변 지역 5가구의 주택이 침수돼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고령지역 1가구가 침수됐다. 상습침수지역인 구미시 황상동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고 구미1공단에서는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공단 유수지에 대형 양수기를 추가로 설치, 물을 낙동강으로 퍼냈다.
의성 비안면 등 의성지역 289㏊,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봉산제방 붕괴로 농경지 197㏊가 물에 잠기는 등 경북도내에서만 1천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또 영양지역 270여 ㏊ 등 도내 1천500여㏊의 벼가 강풍으로 쓰러졌다.
낙과피해도 엄청나 영천시 신녕면은 전체 배 재배면적의 80%, 북안면 20%, 금호읍 40%가 낙과피해를 입었으며, 영천시 임고면은 아오리사과 80%, 후지사과 40% 가량이 떨어졌고 화남면의 만생종포도 20%가 열과피해를 입었다. 안동 길안·일직·녹전면 등지의 사과 20% 가량이 떨어지는 등 경북도내 과수농가 대부분이 큰 낙과피해를 입었다.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 지방도 907호선 500여m 구간이 낙석으로 교통이 두절됐으며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지방도 905호선이 침수로 통행제한되는 등 고령지역 4개도로의 교통이 두절됐다.
대구시내에서는 가로수 수백그루가 뽑히거나 부러지고 일부 도로 침수로 교통이 통제됐으며 1만2천여 가구가 정전소동을 빚었다.
특히 이날 대구시내 주요 네거리 신호등이 정전으로 작동을 중단, 아침 출근길이 최악의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초·중·고교 휴교여부를 묻는 114안내전화가 폭주했다.
이날 새벽 6시를 전후해 몰아친 강풍으로 수성구 범어동, 달서구 상인동, 서구 비산7동, 달성군 논공읍 등 시내 곳곳에 가로수 200여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또 쓰러진 가로수에 전주가 부딪혀 북구 도남·복현·조야·노곡·검단동과 달성군 논공읍 현풍·구지면, 팔공산 일대 등 시내 10여개 지역 1만2천여 가구가 15일 오후 4시부터 16일 오전 사이에 정전사태를 빚었다.
이와 함께 이날 많은 비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신천동안도로 등 일부 도로가 침수돼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달서구 월성동 사이 1㎞ 구간과 신천동안도로 동신교~무태교 사이 8.9㎞ 구간 등 시내 도로 7개 구간이 16일 새벽부터 전면통제되고 있다.
특히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와 강정유원지 일대가 침수로 인해 주민 20여 가구가 인근 학교 등지로 대피했으며 달성군 논공읍·현풍·구지면 등 농경지 154㏊가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벼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수백동이 날아가는 수마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벼 수확기를 앞두고 또다시 엄청난 수해를 입게 됐다"며 "제방 축조 등 당국의 대책약속은 어디로 갔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동구 새마을오거리 북구 칠성시장 등 동·북·수성구 일대 주요 네거리 신호등이 정전으로 인해 작동이 멈추면서 고산국도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아침 출근길 교통이 두시간 동안 심각한 정체를 빚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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