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천년 첫 시드니올림픽,최대감격은 남북 동시입장

현대과학기술이 총동원, 호주의 대자연과 역사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천년 첫 시드니올림픽의 감격은 무엇보다 50년의 대립과갈등을 벗어던지고 평화와 화해의 시대 진입을 알린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입장'이었다.

남북한 동시입장의 흥분과 감격에는 남과 북이 따로 없었다. 15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가했던 윤성범 북한선수단장 겸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차관)은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북동시입장이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감격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체조선수 손은희도 "너무 감동적이다. 남측 선수들과 한 팀이 돼 입장했기 때문인지 하늘을 수놓은 불꽃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잊을수 없는 올림픽이다"고흥분했다.

각국의 기자들도 남북한의 동시입장에 감동하기는 마찬가지. 일부 기자들은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이 기자석 앞을 지나가자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마치 지난 50년간 남북한이 이념의 대립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중국 기자는 "남북한 동시입장이 개막식 행사보다오히려 더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외국 기자들은 입장시이 끝나자마자 남북한 동시입장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달라며 한국기자들에게 몰려들어 기자가 취재대상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AFP와 AP, CNN 등 외국 언론 역시 남북 선수단 동시입장을 긴급 기사로 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동시입장은 개막식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으며 통일을 향한 커다른 발걸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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