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사오마이' 강타,대구.경북 '물바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16일 오전 한반도를 바로 강타하면서 대구 경북에도 침수·붕괴·교통두절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전 8시쯤부터 대구를 중심으로 태풍의 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초속 16m의 강풍과 집중호우가 휩쓸고 가면서 경북에서는 수확기를 앞둔 수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겼으며, 대구시내는 물바다를 이뤄 각급 학교가 하루 휴교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사오마이는 한반도에 상륙한 뒤 태풍보다 약한 '강한 열대폭풍'로 바뀌어 중심기압 970hPa, 중심부근 최대 초속 28m의 위력을 유지한 채 시속 40km로 북진하고 있다"며 "이날 새벽 4시를 기해 대구 경북지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도 오후쯤 태풍주의보로 대체될 전 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간 대구시와 경북도는 태풍의 영향반경이 커 앞으로 대구 경북지역에 60∼120mm(많은 곳 150mm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긴장을 늦추 지 않고 있다.

특히 하류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낙동강은 상류지역인 청송 영양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임하댐을 방류할 수 밖에 없어 범람에 따른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오전 현재 농경지 680ha가 물에 잠기고 결실을 앞둔 벼 1천500ha가 쓰러진 상태며, 과수 20%가 떨어졌다.

또 낙동강변 지역 6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어 이재민 14명이 발생했으며, 고령군 쌍림공단 입구 지방도 500m가 산사태로 교통이 끊기는 등 이날 오전 현재 도내 4군데 도로가 두절상태다.

거센 비바람이 휩쓴 대구 역시 달성군에서만 농경지 154ha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시가지 곳곳이 하수도 범람으로 물바다를 이루고 신호등이 꺼져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으며 신천동로가 물에 잠겨 이날 오전7시부터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벽에 몰아친 강풍으로 정전소동이 일고, 가로수 수백그루가 쓰러졌으며, 상가 간판이 날아간 곳이 많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구공항에서 뜨는 대한항공 4편 아시아나 4편이 모두 결항했으며,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이 5일째 운항을 못해 1천500여명이 울릉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 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지난 12일부터 대구에는 16일 오전10시 현재 모두 244.6mm를 기록했다. 사회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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