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 대우차 매각이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이에 따라 포드 외에 대우차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 가운데 한곳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이날 "포드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며 "대우차에 대한 투자유치 등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과 구조협이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우 구조협은 오는 18일 대우차 처리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는 지난 14일 미국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으로,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등에 따른 회사 경영사정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대우차 처리방식과 관련, 채권단이 다시 입찰참여 의향서를 받아 처음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으나 신속한 매각을 위해 지난 6월말 대우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중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대우차의 향후 처리방식은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의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구조협 관계자는 "재입찰이든 수의계약 방식이든 현재로서는 대우차의 구체적인 매각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드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우차의 사업현황 및 관련자회사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최종제안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커 부회장은 인수 포기배경에 대해 "대우차와 포드를 위한 최선의 제안서를 낸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 등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해 온 자동차사들은 포드가 대우차 인수 포기를 발표하자 "대우차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18일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대우차 처리방침에 따라 회사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대우차 인수추진팀 관계자는 "그동안 포드와 대우와의 협상을 예의주시해왔다"며 "대우자동차 인수에 관한 기본적 관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해 기존방식대로 대우차 인수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차 매각작업은 지난 2월 GM과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현대차 등 5개사로부터 입찰 참여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6월29일 1차 인수제안서를 낸 포드와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 GM-피아트 컨소시엄 등 3곳 가운데 포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포드는 최종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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