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차 표정-허탈.원망...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의 인수 포기의사를 밝힌 15일 대우차에는 하루종일 허탈 감과 원망이 가득했다. 점심시간 직후에 구조협과 포드의 공식발표가 있자 대우차 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앞날을 걱정했다.

더욱이 이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우차 등 대우계열 12개사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 발표가 나와 가뜩이나 뒤숭숭한 상황에서 포드의 인수포기 발표가 이어지자 직원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대우차 관계자는 "포드가 새 주인이 되는 줄 알고 협상이 잘 진행되기만을 바라 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소리를 듣고 귀를 의심했을 정도"라며 "대우차가 어떻 게 될 것인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갑작스럽게 인수포기를 결정한 포드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대우 차의 한 간부는 "포드가 자체 사정 때문에 그런 줄로 알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동안 시간 낭비한 것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너무 무책임한 일이 아니냐"며 포드를 겨냥했다.

대우중공업의 한 임원은 "대우중공업과 ㈜대우의 회사분할도 국회의 공전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차 매각마저 연기되게 됐다"며 "대우 계열사들의 일이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는지 모르겠다"면서 허탈해했다.

이에앞서 구조협 오호근 의장은 이날 새벽 1시 자택에서 포드의 인수포기 의사를 통보받고 일찌감치 대우센터 24층 사무실로 나와 수뇌부들과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그는 오전 11시30분 서울 힐튼호텔에서 채권단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포드의 포기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 뒤 향후 매각일정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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