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1TV VJ특공대

'느리고 지루한데다 어려워만보이는 다큐멘터리의 고정관념을 깨자'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1TV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VJ특공대'가 내건 구호다.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새로운 변신. 'VJ특공대'는 다큐멘터리의 경직된 모습을 한올한올 풀어내 만지기 쉽게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VJ들이 만드는 독특한 방송 메뉴. VJ가 비디오 자키인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VJ특공대'의 VJ는 비디오 저널리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6mm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혼자 취재에다, 촬영, 편집까지 다 하는 전천후 방송인. VJ들은 기자·PD·카메라맨 등 1인3역을 한꺼번에 해낸다.

'VJ특공대'가 다루는 소재는 생활속에서 쉽게 접했거나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만한 일들, 또한 가려져 쉽게 눈에 띌 수 없었던 세상살이의 단면들이다. 'VJ특공대'는 기존의 시각을 바꿔 이러한 소재들에 대해 새로운 조명을 가한다.

살빼기 전쟁이 한창인 '단식원의 24시', 상류사회 애완견과 보신탕으로 팔려나가는 개들의 삶을 비교한 '개들의 신세' 등은 우리네 일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던 소재들.

취객에다 폭력용의자 등이 끊임없이 소란을 피우는 한밤의 파출소, KBS의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의 무대 뒤 풍경, 목욕관리사(일명 때밀이)의 양성과정, 육군 제2훈련소로 들어간 병아리 훈련병들의 입영 첫날밤 등을 비춰낸 'VJ특공대'의 카메라는 엄숙함과 딱딱함보다는 친숙하고 가벼운 호흡으로 다가온다.

취재진이 많지 않은만큼 기동성이 뛰어난 것도 'VJ특공대'의 장점. 도청 현장 포착 장면과 지하철 소매치기·성추행범 검거 장면 등은 현장감 넘치는 화면이 돋보였다.

하지만 혐오스러운 장면을 적절히 편집하지도 않는 등 선정적인 화면을 통해 시청자의 눈을 붙들어매려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VJ특공대'가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땀흘려 넘어서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얘기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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