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 해내고 싶었는데 강선수 사선에서 눈물

"아빠, 정말 해내고 싶었는데 잘 안됐어요"

태극기가 세실파크 국제사격장의 푸른 하늘에 올라가는 순간 강초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 그리고 첫 올림픽에서의 은메달.

'아빠가 조금만 더 살아계셔서 시상대에 선 자랑스런 내 모습을 봤더라면…'

손에 다 쥐었던 금메달을 놓친 현실이 생각할 수록 '초롱이'의 마음을 아프게했지만 "우리 딸 장하다"하며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아버지와 고향에서 가슴 졸이며 기도했을 어머니의 얼굴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은메달을 손에 쥔 강초현은 먼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 아버지의 묘소를 찾겠다고 했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병상 머리맡에 딸이 쏜 만점 표적지를 놓고 살을 에는 고통이 엄습해올 때 위안을 삼았던 아버지.

그렇게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은메달을 목에 건 초롱이의 가슴은 이제 새로운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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