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방치된 과테말라 마야 유적지에서 마야 문명에 대한 기존 학설을 뒤집을 수도 있는 거대한 왕궁이 발견됐다.
과테말라와 미국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발굴단은 최근 과테말라 북부 고원지
대의 정글에서 진흙과 낙엽속에 파묻힌 마야 문명 최대의 상업도시 '칸쿠윈'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1949년 멕시코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팔렌케 유적을 비롯 코판 유적, 티칼 유적 등 마야 문명을 꽃피운 수많은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뱀들의 장소'를 뜻하는 칸쿠윈 유적은 1천200년간 마야 세계에 군림한 상업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그동안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잃어버린 도시'로 불려왔다.
합동발굴단은 과테말라 북부 정글 속에서 170개의 방에 11개의 마당을 가진 20m 높이, 3층 규모의 거대한 석회석 건물을 발견했으며 이 건물을 중심으로
13㎢의 면적 위에 펼쳐진 도시 전체를 발굴하는데에는 최소한 10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왕궁은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후 8세기까지 마야 세계에 군림했던 곳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마야문명 유적 가운데 가장 장대한 규모를 가졌으며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칸쿠윈 유적은 100년전부터 존재 사실이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이곳이 마야
문명의 최대 상업중심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고학자들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되었다. 미국 발굴팀을 이끌고 있는 밴더빌트대학 아서 드마레스 교수
는 "마야 유적지에서 출토된 상형문자 기록은 기원전 4세기 '뱀들의 땅' 칸쿠윈을 통치했던 위대한 왕 '타 찬 위(영원한 불)'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이번에 그 유적이 발견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마야 상형문자 해석에 있어 가장 권위있는 전문가인 프레데리코 파셴 교
수는 "마야의 왕들은 종교와 전쟁을 통해 권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칸쿠윈의 왕들은 상업을 통해 쌓은 부를 바탕으로 1천년 이상 왕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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