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족미술인 협의회 18일부터 전시회

역사와 민중, 계급해방 등의 단어들이 난무했던 80년대도 이제 20년전 언저리로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젊은이들의 치열한 함성은 역사의 뒤안길 어디쯤에 머물고 있을까?

80년대 10대 성장기를 거쳐 이제 30대에 접어든 젊은 작가들이 함성이 사라진 곳에서 현실을 이야기한다.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마당솔(053-427-8141)에서 열리는 제3회 대구·경북 민족미술인협의회 '젊은 작가의 현실보기전'.

1부(18~24일)에는 김기수,이주영,최용석,홍창진씨, 2부(25~30일)는 박정기,이재경,이은영씨가 출품한다.

천으로 꽁꽁 묶인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소외를 나타내고, 만화기법과 초현실적 분위기로 비참한 현실을 드러내며, 사회의 폭력과 그에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 목탄드로잉으로 표현된다. 그런가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떠다니는 것, 구멍을 통해 불안을 들여다보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들은 더 이상 계급 투쟁을 거론하지 않는다. 반면 끔찍한 경제난, 잃어버린 꿈, 가위눌린 사람들의 모습을 저마다의 젊은 시각으로 이야기한다.-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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