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도 두 영웅 희비교차

'닮음꼴 역도 두영웅의 세대교체'

'작은 술레이마놀루'하릴 무틀루(27.터키)가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 3개를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동안'작은 헤라클레스'나임 술레이마놀루(32.터키)는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술레이마놀루는 17일 시드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역도 62kg급 경기에 출전, 88년, 92년, 96년 올림픽에 이어 다시 정상을 노렸으나 인상에서 145kg을 들어올리는데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이날 술레이마놀루는 인상 1차시기에서 너무 무리한 중량에 도전하다 실패, 용상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이로써 올림픽 4회연속 제패라는 꿈은 세월의 무게 앞에서 그만 접어야 했다.

반면 무틀루는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보다 3배이상을 들어올려 사상 4번째로 인간한계를 넘은 선수로 기록됐다.

무틀루는 16일 남자역도 56kg급 인상에서 138kg을 들어 자신이 지난해 11월 세운 기록(137.5kg)을 갈아치운데 이어 용상에서도 167.5kg을 기록, 지난 4월 세웠던 세계기록(166.5kg)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 무틀루는 용상과 인상을 더한 합계도 305kg으로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기록(302.5kg)을 2.5kg이나 늘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는 인상, 용상을 별도로 시상하지 않고 합계만 시상하며 합계는 규정상 최소단위가 2.5kg이어서 무틀루의 기록은 305.5kg이 아닌 305kg이 됐다.

무틀루는 이날 인상에서 130kg을 통과한뒤 3차시기에서 138kg을 가볍게 들어 세계기록을 세웠고 용상에서는 2차시기에서 167.5kg을 시도, 단번에 성공했다.

무틀루가 술레이마놀루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세계영웅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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