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경의선 복원공사가 6.25로 철마가 끊긴 지 반세기만인 18일 착공됐다.
정부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입법, 사법, 행정 3부요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1천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기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총채적 국정파탄 상황에서 호화판 기공식을 갖는 것은 국민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경의선 복원공사는 우리측 구간인 문산-장단역간 12km구간에 총 5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내년 9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또 경의선 연결공사와 함께 통일대교-장단역간 6km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공사도 이날 착공됐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경의선 복원공사가 완료될 경우 내년 9월에는 경의선을 통한 남북간의 교류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898억원이 투입되는 장단역-봉동역간 북측 12km 단절구간도 조만간 북측이 착공해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도복원 후 군사분계선에 공동역을 설치할지, 남북이 각각 역사를 운영할지 여부와 열차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감안, 철도와 도로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철도와 도로공사 과정에서 국방부와 군의 주도로 24만평 규모 부지의 지뢰제거작업과 노반공사가 병행되며 지뢰제거는 오는 11월 이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경의선 복원 연결기공식의 의미와 전망= 18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경의선 복원공사는 6.15공동선언에 이어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6.15공동선언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면 경의선 복원공사는 분단 반세기만에 인적.물적교류의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의선이 복구될 경우 남북간의 교류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 횡단철도와도 연결돼 우리의 대륙진출의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의선은 신의주에서 몽골 횡단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과도 연결돼 국제교역에 차지하는 한반도 경제권의 비중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측 공사구간은 문산-장단간 12km로 총사업비 547억원을 투입되고 공기는 1년. 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에는 경의선을 타고 평양과 개성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1천억원이 소요되는 통일대교-장단역간 6km 왕복4차선 도로공사도 경의선 복원공사와 함께 추진될 예정이어서 경의선 복원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경의선 복원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감안, 공사를 최대한 빠른속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문산-임진강 8km는 철도청이 노반공사를 맡아 내년 1,2월까지는마무리된다. 또 임진강-군사분계선 4km는 군이 맡아 지뢰제거 작업을 하게 되는데 내년 4월까지 노반공사를 마무리 할 방침으로 민간인 11만1천여명과 군병력 3천여명으로 연인원 11만4천여명이 투입된다.
특히 지뢰제거 작업을 위한 군병력 투입은 남북 양측 군사당국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경의선 복원공사가 군사적 긴장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
남측의 경의선 기공식과 별도로 북한도 조만간 북측 단절구간인 장단-개성간 12km구간에 대한 공사 를 추진할 계획이다. 북측 기공식과 관련해 김용순 노동당 비서는 14일 서울 방문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면 서 "공동으로 한다"고 말했지만 이날 공동기공식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번 언론사 사장단 오찬에서 "남측이 먼저 경의선 철도 복구공사에 착공하면 즉시 우리도 뒤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어 조속한 시일내 북측 구간 공사도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측도 "북측은 별도의 기공식을 갖지 않고 착공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단절됐던 한민족이 화해, 협력,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경의선 복원을 위한 연결기공식이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대통령은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경의선을 통한 남북교류야 말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장차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출발, 만주 시베리아로 이어질 오리엔탈특급의 출발점이 될 경의선 복원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속에 치뤄진 이날 연결기공식에서 김대통령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북한의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며, 장차 통일부담을 크게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의선 연결의 제일 큰 난제는 지뢰제거 작업. 비무장지대에 포진된 수많은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지뢰가 사라진 자리에서 신뢰의 싹이 돋아날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대통령 경의선 복원식 기념사 전문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 분단된 조
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습니다. 둘로 갈라진 우리 민족의 실의와 비원이 서린 곳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끊어진 경의선을 다시 잇는 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북의 화해협력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의선 복원은 남과 북 모두에 커다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북한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남북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 부담을 크게 줄일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대륙에 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지척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두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75%, 전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몽골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철로를 통해서우리에게 값싼 원료와 유망한 시장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있습니다.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 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 지뢰가 사라진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 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것입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읍시다. 오늘 기공하는 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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