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거리가 없어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의 입찰자격은 더욱 강화되는 바람에 입찰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유력 업체 대부분이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 상태로 경영실적과 시공능력이 떨어진데다 발주기관에서 입찰자격을 대폭 강화, 수주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1천950가구.사업비 2천여억원) 공사를 경영상태가 건실한 업체에 맡기기 위해 설계.시공을 일괄 발주하는 '턴키' 방식으로 오는 11월 입찰공고할 계획이다.
턴키방식으로 입찰 공고할 경우 지역업체는 경영형편상 주간사 자격이 될수 없어 결국 역외 대기업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권인달 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지역업체를 돕고 싶지만 국제행사 준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이 건실한 기업에 공사를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계명문화대는 지난 1일 교내 문화관(체육관) 공사 입찰공고에서 대구.경북으로 지역을 제한했으나 시공능력(평가공시액 250억원이상), 건설공제 신용평가 A등급, 직전회계연도 결산기준 부채비율 200%이내 등으로 입찰자격을 제한, 지역업체로부터 '과다제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이같은 자격에 적합한 업체는 대구 1개, 경북 3~4개 업체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입찰 조건이 아니며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협회 대구시회는 이와관련, 지난 5일 입찰자격을 완화해 줄것을 계명문화대측에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부실업체를 배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3월 동산병원 의.간호대 신축공사의 경우 지역업체들은 발주처가 제시한 자격기준에 미달돼 결국 LG건설이 공사를 수주했었다.
지역 건설업체 한 임원은 "대형공사의 경우 지역 몇몇 업체가 겨우 대기업의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 업체를 살리기 위한 전향적인 대책이 없는한 앞으로 지역 발주공사는 외지 대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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