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름 속에도 박테리아가 산다

구름 속에도 박테리아가 생존하고 성장하며 이로 인해 강우가 촉발되고 기후도 변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룩대 버짓 새틀러(Birgitt Sattler) 교수 연구팀이 알프스 상공을 덮고 있는 구름을 연구한 결과 나타난 것.

박테리아가 대기 상층부로 이동해 지구 전역으로 확산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 그러나 상대적으로 청정하고 차가운 상층 대기 속에서 박테리아가 성장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새틀러 교수는 산 정상에 위치한 기상관측소를 지나는 구름 속의 물방울을 채취한 뒤 이를 얼려 실험실에 옮긴 뒤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다.

녹은 물방울 속에선 mm당 1천500마리의 둥글거나 막대 모양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박테리아는 구름의 생성 및 소멸 주기보다 짧은 주기로 증식하기 때문에 구름 속에서도 충분히 서식할 수 있다는 것. 아직 박테리아의 종류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번에 구름 속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는 영하의 차가운 기온과 강한 자외선, 제한된 영양분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하버드대 대기화학자인 다니엘 자코브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탄소화합물의 총량이 비록 미미하더라도 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표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탄화수소는 상대적으로 짧은 사이클을 가지고 있어 대류권 저층 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박테리아는 유기화합물을 고층 대기로 이동시켜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고층 대기 중의 박테리아는 구름 형성을 촉진시키는 핵 역할을 하고 이후에 빗방울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테리아의 활동이 왕성하면 그만큼 비가 내릴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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