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우량 금융주, 배당투자 유망주를 잡아라'
선물·옵션 만기일인 지난주 14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발표, 유가급등과 반도체 전망에 따른 논쟁, 미국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반등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전망.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외에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도 증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장세는 지루한 조정국면이 될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쉬는 것도 훌륭한 투자 중 하나'란 말을 실천해야 할 상황이나 지수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상승종목이 속출하는 것을 외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대세상승기 당시 어떤 종목을 사둬도 이익을 냈던 투자법에 익숙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종목 선택에 어려움이 많다. 추락장세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중소형주=대우증권은 최근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실적호전이 뚜렷한 중소형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루 거래량이 2억6천만주 대에 그치고 있고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상승속도가 빠를 것이란 얘기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실적호전이 뚜렷하고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추세전환을 암시하고 있는 종목을 상승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다른 증시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문광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투자는 기관장세 때 비중을 늘렸던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와 같은 개별종목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증권사이트 '팍스넷'의 투자전문가 스티브 역시 "지금까지의 패턴과는 달리 내재가치 우량 중소형주가 시세분출을 할 수 있다"며 "우량 중소형 종목군에 대한 매매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량 금융주=김정환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급격한 지수상승이 예상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수 관련주보다는 개별종목이나 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조만간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금융주 상승의 청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최근 원유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98년 6월 이후에도 정부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발표한 후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금융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유사한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배당투자 유망종목=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배당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도 유망한 투자방법 가운데 하나. 대우증권은 현시점에서 배당수익률이 3개월 상품인 양도성 예금증서(CD)의 수익률을 넘어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 현대미포조선, 현대시멘트, 동국제강, 현대산업, 한솔제지, 코리아나(코스닥), 백광소재, SKC, 한솔케미언스, 동성화학, 한진중공업, 삼성강업, 동서(코스닥), 현대상선 등이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현재 CD금리인 7.05%를 넘어서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배당투자를 할 때 올해 배당성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 내부유보금이 배당금을 지급하기에 충분한 지 여부, 주가변동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대우증권은 조언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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