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이 기아자동차와 삼성SDI 사외이사(社外理事)로 활동하며 월 5백만원씩의 봉급을 받고 기아로부터는 1만5천주의 스톡옵션까지 받은게 논란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시민단체의 간부가 재벌의 사외이사로 직접 참여, 월급을 받는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본다. 오히려 그 재벌을 비호할 우려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다.
물론 최 총장은 환경연합의 승인을 받았고 받은 돈은 장학금 등으로 썼거나 단체기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제도는 바로 시민단체가 주장해 관철해낸 것으로 사외이사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최 총장은 재벌로 부터 받은 돈으로 사복(私腹)을 채운게 아니고 시민단체가 주장해 결실을 맺은 사외이사를 맡아 그 기업을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자칫 환경운동연합이란 시민단체 자체가 오히려 오해받을 소지가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최근들어 시민단체는 국가정책결정이나 정치.경제.사회 전분야를 망라해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렇게 남의 잘못을 비판 견제하려면 우선 내자리밑을부터 깨끗해야 한다는건 상식이다. 특히 최총장은 지난 총선때 낙천.낙선운동으로 우리나라 정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또 그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것도 사실이다. 그 뒷배경에는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던게 동력이 됐다고 볼수있다. 여론의 지지를 못받으면 설사 그게 옳다하더라도 '찻잔속의 태풍'으로 사그라질수 있을만큼 여론과 시민단체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취지에서 최총장이 재벌의 사외이사로 돈을 받고 주식까지 무상으로 받으면서 과연 그 재벌의 환경훼손문제에 시시비비를 가릴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여론은 회의적이다. 현실적으로 베푸는쪽으로 칼을 대기가 힘들거나 무디기 일쑤고 손이 오그라드는게 인간사의 이치이다. 또 환경단체가 그런돈으로 운영된다면 벌써 그 단체의 순수성마저 의심받기 십상이다.
그러잖아도 녹색연합의 사무총장이었던 장원씨가 성추문 물의를 받는데 이어 최근의 '여당의 총선부정 개입혐의'나 '한빛은행불법대출사건'등에 시민단체가 함구를 한데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최총장의 재벌 사외이사 문제까지 터져 구설수가 된다는 그자체가 자칫 시민단체의 행동위축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따라서 최총장은 오해의 소지가 큰 재벌 사외이사 자리를 사직, 시민단체의 순수성 제고를 위한 활동에 전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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