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경산시 쓰레기장 분쟁 격화

경산시와 영남대가 19일자로 만료되는 폐기물위생매립장의 사용기간 연장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 감정대립으로 치달으면서 해결 실마리를 못찾고 있다.

18일 영남대는 학교 내부사정에 따라 경산시내 6개동에서 발생하는 하루 64t(매립50t, 소각14t) 규모의 생활쓰레기를 대학내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 금지하는 '사용기간(2년)연장 절대불가안'을 최종 확인했다.

경산시는 지난 94년부터 추진중인 남산 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이 난항을 빚자 지난 98년 시비 17억원을 들여 경산시 삼풍동 영남대 부지에 매립용량 2만9천㎥ 규모의 매립장을 조성, 임시 사용하고 있다.

경산시는 18일 '영남대 쓰레기매립장 사용 강행' 방침을 세우고 영남대측과의 마찰에 대비,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산시는 영남대 쓰레기장의 현재 매립량이 고작 52%(1만5천t) 수준인데도 내부사정을 들어 쓰레기 반입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영남대측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남대의 경북 테크노파크사업, 섬유기술센터 조성사업 등의 예산지원 중단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해 일체의 행정지원을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 관계자는 "영남대 쓰레기 매립장의 각종 시설은 시예산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끝까지 버틸 경우 되레 영남대에서 배출하는 쓰레기(하루 5t)의 반입을 적극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남대는 "마치 영남대가 경산시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오인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

또 영남대 관계자는"경산시가 임차형식으로 학교내 쓰레기매립장을 사용해오면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쓰레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해오다 사용기간 만료일이 닥치자 학교측에 덤터기 씌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영남대 쓰레기매립장 이외의 다른 처리방안을 세워놓지 않은 경산시와 그렇다고 갑작스레 쓰레기 반입을 중단시키겠다는 영남대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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