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대우악령'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대우자동차 처리문제가 금융시장에 때 아닌 한파를 몰고왔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 가격 하락, 미국증시 약세 등의 악재로 인해 종합주가지수 600선과 코스닥지수 90선이 각각 붕괴되는 등 증시가 대폭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대폭락 원인은 무엇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우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대우차 인수를 포기한다는 포드의 발표가 돌발 악재가 돼 주식시장을 밑바닥 부터 뒤흔들고 있는 것. 가뜩이나 국제유가 급등, 미국 반도체주 급락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랭한 가운데 대우그룹 관련 추가손실 규모와 구조조정 난항에 대한 우려감까지 불거져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들 대형 악재들은 단기간에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데서 증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정부가 내놓을 대책으로는 대우차 처리방안, 유가 후속대책, 자금시장 안정대책,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지배구조 개선안 등으로 집약된다.
하지만 그동안 증시의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멈추지 않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증시의 밑마닥을 점치기도 힘든 형편이다. 최창호 굿모닝증권 분석역은 "반도체가격, 국제유가, 대우차 처리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변수가 아니다"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 증시를 둘러싼 불투명성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로서는 이들 주요 변수 추이를 눈여겨 보면서 정부의 관련 대책에 대한 실효성을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주가가 대폭락할 때 일수록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특히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 우량주들을 부화뇌동하여 투매하는 일은 삼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SK증권은 18일 대우차 문제로 인해 증시가 일시 하락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정부 역시 대우문제를 국가경제의 사활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폭락했다는 과매도 인식 또한 팽배해 있어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외국인들의 동향과 환율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M&A 타깃 가능한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 우량 중소형주 중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군을 선별, 주목할 시점이라고 충고한다.
대우차로 인한 추가손실이 발생하거나 외국인 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와 블루칩을 피하고 우량 중소형주의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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