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

한나라당이 영남권 집회에 당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부총재가 장외투쟁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강재섭 부총재에 이어 나온 이회창 총재의 투쟁일변도 대여 전략에 대한 대구 출신 부총재의 비판 2호다.

박 부총재는 오는 21일 부산 집회에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28일 대구 집회의 경우 출신 지역이란 점에서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박 부총재는 특히 부산 집회 등의 당론 결정과정에서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 부총재는 18일 오후 기자와 만나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등 쟁점 현안들의 진상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사는 경제적인 문제인 만큼 조속히 원내로 복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대여 투쟁도 국회활동을 통해 벌여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쯤으로 잡힌 대구 집회와 관련, "소속 당에 대한 의무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의무가 더욱 중요하다"며 "장외 투쟁을 강력 반대해 온 입장에서 참석하기는 어려운 처지이고 여야 총무간의 협상을 통해 그 전에 정국을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대여 투쟁의 의견수렴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부총재는 "오늘 총재단 회의만 해도 말로만 장외투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고 했을 뿐 실제론 이 총재가 일방적으로 부산집회 방침을 통보하는 식이었다"며 "당 운영을 왜 그렇게 하는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싶어도 훼방놓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당분간은 자제할 생각이나 언젠가는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의 영남권 후보론에 대해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하며 기왕이면 그렇게 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부총재는 "지난 7일 김윤환 민국당 대표대행과의 오찬에서 정국 전반, 특히 정치가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하는지와 차기 대선 정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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