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차 적십자회담은 다소 늦춰졌지만 일단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회담은 당초 1차 회담 합의대로 지난 2일 비전향 장기수 북송 후 곧바로 열리기로 했지만 북측의 무성의로 열리지를 못하다가 추석 때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남한을 다녀가면서 회담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특사회담 합의대로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과 면회소 설치문제가 주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은 김 위원장이 2차례 더 하겠다고 공언한 사안이어서 합의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10월 중순과 11월에 한 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상봉행사를 가지는 것으로 합의할 공산이 크다.
대한적십자사도 이같은 합의를 전제로 이미 1차 인선위원회를 열어 선정기준을 마련한데 이어 19일에는 컴퓨터 추첨방식을 통해 2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선정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면회소 설치문제는 난항이 예상된다. 물론 특사회담에서 면회소 설치문제를 집중 협의한다고 합의한 만큼 원칙에서는 양측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겠지만 설치 장소를 두고 양측 주장이 팽팽해 난항이 예상된다.
남측은 이산가족 면회의 편리성 등을 들어 판문점에 면회소를 설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측은 금강산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차 적십자 회담장소를 판문점으로 주장하다 금강산 개최로 양보한 만큼 면회소 설치장소는 양보를 받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특사회담에서 이달 중 생사와 주소확인을 마치고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이 우선적으로 서신을 교환토록 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만 남아 있다.
우리측은 이에 따라 빠르면 10월부터 편지를 주고 받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우리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여전히 국군포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측의 요구에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그동안 북측이 보여준 회담 태도로 볼 때 이 문제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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